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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왜 이제야 도암댐 활용을 검토하는가?

by ajlove79 2025.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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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왜 이제야 도암댐 활용을 검토하는가? 3000만 톤의 물이 눈앞에 있는데…

강릉시에 3000만 톤이 넘는 물을 가둬둔 채 방치된 도암댐의 활용 방안이 뒤늦게서야 논의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환경 문제로 외면받던 도암댐이 이제야 빛을 보려는 이유는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이 검토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도암댐의 안타까운 역사: 왜 방치되었나?

도암댐은 원래 강릉 지역의 수력 발전을 위해 1990년대 초에 건설되었습니다. 하지만 댐 운영 초기부터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댐 상류에 위치한 고랭지 채소밭에서 흘러나오는 흙탕물과 비료 등으로 인해 댐 수질이 급격히 악화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도암댐 방류수는 하류 지역인 강릉 경포호와 남대천에 심각한 환경 오염을 일으켰고, 결국 2001년 발전이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20년 넘게 도암댐은 환경 문제의 주범으로 낙인찍힌 채, 3000만 톤이 넘는 물을 가둬둔 채 방치되었습니다. 이 막대한 양의 물은 강릉 지역의 가뭄이나 용수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수질 문제 때문에 활용되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활용 논의가 시작된 이유

최근 들어 강릉시가 도암댐 활용을 다시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1.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문제 심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강릉 지역에도 가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농업용수나 생활용수 부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3000만 톤의 물을 확보하고 있는 도암댐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2. 수질 개선 노력과 기술 발전

지난 20여 년간 정부와 지자체,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도암댐 상류의 수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고랭지 밭의 경작 방식을 개선하고, 비점오염원 저감 시설을 설치하는 등 꾸준한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과거에 비해 댐 수질이 많이 개선되었고, 정수 기술의 발전 또한 댐 물을 식수나 생활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3. 도암댐 활용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요구 증가

오랫동안 댐 방류로 인한 피해를 겪었던 하류 지역 주민들도 이제는 댐 활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댐을 방치하는 대신, 댐 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지역 발전에 기여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진 것입니다. 특히, 댐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여 안정적인 농업 생산을 돕고, 가뭄에 대비하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도암댐 단면도

강릉시의 도암댐 활용 방안은?

강릉시는 현재 도암댐의 물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요 논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농업용수 활용: 가장 현실적이고 시급한 활용 방안입니다. 댐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하여 가뭄 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농업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 활용: 고도의 정수처리 과정을 거쳐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이는 강릉 지역의 물 자립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 관광 자원화: 댐 주변의 수려한 자연 경관을 활용하여 생태 공원이나 친수 공간을 조성하여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 소수력 발전: 수질 문제가 해결된 만큼, 과거 중단되었던 수력 발전을 재개하여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안도 다시 논의될 수 있습니다.

강릉시는 이 모든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활용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강릉의 '애물단지'였던 도암댐이 이제는 소중한 '보물'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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